인천-런던(OZ0521), 파리-인천(OZ0502) 아시아나 항공 후기 및 기내식 정보
휴양지보다 관광파인 우리 부부는 신혼여행을 유럽으로 가기로 결정했고, 런던 in 파리 out 항공편을 알아보았다.
대한항공 마일리지 카드를 쓰고 있어서, 처음에는 대한항공으로 예약 해두었는데 몇달 뒤 아시아나 항공에서 50만원이나 저렴한 표가 '띠용' 하고 나타난 것이다.
대한항공을 예약할때 둘만 앉을 수 있는 맨 끝자리 좌석을 잡아놨었는데 50만원을 포기 할 수 없어 얼른 표를 취소해버렸다.
그렇게 아시아나를 예약하게 되었고, 3-3-3 배열에 가운데 3자리에 앉게 되었다. (가운데 복도쪽에 앉아야 화장실을 왔다갔다 할수 있고 창가 사람도 신경안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신혼여행인데 비지니스를 타볼까 1초 고민했지만 가격이 어마무시해서 마음을 접었다. 비상구 좌석이나 앞뒤 공간이 조금 더 넓은 스마티움 좌석도 있지만 그것 또한 10만원 넘게 추가 지불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냥 일반 자리에 앉아 가기로 했다.
인천-런던(OZ0521) 히드로 공항

아시아나가 시간대도 더 좋았다. 점심쯤 출발이라 인천공항에 아침 일찍 도착했고, 아침밥을 사먹은 후 면세점을 구경했다.
비행기에 타자마자 마시기 위해 미리 던킨에서 커피도 사두었다.
드디어 비행기 탑승!
일반좌석도 생각보다 앞뒤 간격이 좁지 않았다. 실내 슬리퍼와 칫솔, 치약 등 필요한 것들이 구비되어 있었다.
앉자마자 재미난 영상 볼게 있나 의자에 붙어있는 화면을 검색했다.
기억나는건 선재업고 튀어, 굿와이프 정도..
비행기 이륙후 1시간 정도 되자 승무원들이 기내식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소문으로는 불고기 쌈밥이 맛있다길래 고민도 안하고 시켰다.

양도 딱 적당하고 담백한게 아주 맛있었다. 분명 아침에 순두부찌개랑 제육볶음 든든하게 먹었는데 왜이렇게 잘들어가냐..
음식 하나 안남기고 싹싹 긁어먹었다. 중간중간에 커피도 얻어먹고, 홍차도 먹고, 맥주도 마셨다.
왜인지 다 먹어봐야 할 것 같아서 ㅋㅋㅋ
배도 부르겠다 잠을 자야 시간이 잘 갈텐데 눈은 말똥말똥..
괜히 화면을 또 뒤적뒤적 거렸다. 생각보다 볼게 많이 없다. 선재업고 튀어라도 안봤으면 가는 내내 보면 될텐데 다 본거라서 아쉬웠다. 그렇게 긴 시간이 흐르고 두번째 기내식이 나왔다.

고추장 로제치킨이었나? 아무튼 이것도 꽤 맛있었다. 안남기고 깨끗하게 비웠으니 말 다한거 아닌가..
잠은 안오고 미치겠네... 지겨워 죽겠네.... 장시간 비행기를 타는건 고통이야.
3-3-3 좌석인데 창가쪽에 앉아있는 사람들은 화장실은 어떻게 가나.. 걱정을 하던중에
간식이 나왔다. 거의 착륙 1~2시간 전이었던 것 같다.

어둡기도 하고 성의없이 찍어서 화질이 아주 안좋지만 기록을 해야하니까 일단 올렸다.
토마토피자빵을 뜨끈뜨끈하게 데워주었다. 콜라도 하나 주문하고 맛있게 먹었다.
그렇게 10시간이 넘는 비행을 마치고 아주 배부른 상태로 런던에 도착할 수 있었다.
파리 샤를드골 공항-인천(OZ0502)
파리에서 인천으로 가는 비행기는 저녁 비행기라 오전에 공원도 가고 카페도 들릴 수 있었다.
아쉬움을 남기고 파리 샤를드골 공항에 도착했다.

면세점 입구에 귀여운 곰탱이와 사슴들 앞에서 사진 한방 찍어주고 돌아보기 시작했다.
그래도 나름 파리공항인데 구경할게 별로 없었다. 식당가나 카페 같은것도 거의 안보여서 아쉬웠다.
계속 뱅뱅돌면서 시간을 보냈다.

면세점에서 라뒤레 마카롱이 보이길래 기웃거리다가
너무 비싸서 낱개로만 구입했는데 조금만 사길 잘했다.
그렇게 유명하다는데 나는 맛있는지 잘 모르겠다는... 그저 그랬다.
우리나라 디저트 최고!!
라뒤레 직원이 본인도 한국에서 잠깐 살았었다고 엄청 반갑게 우리를 맞이해주어서 기분이 좋긴 했지만
라뒤레는 별맛이 없다. 이것이 결론 .

아..화질이 아쉽지만... 사진이 이것뿐이라서 일단 올린다.
인천으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처음 나온 기내식은 비빔밥. 맛없을 수가 있나. 이하 생략

두번째 기내식은 명칭은 잘 생각이 안나는데 닭고기를 간장으로 조린 덮밥 같은게 나왔다.
모닝빵과 버터, 케익도 아주 맛있게 잘먹었다.
나는 왜 비행기만 타면 잠이 안오는 것일까..
돌아오는 아시아나 항공도 런던에 갈때와 제공하는 영상이 똑~~~~같았다.
조금은 다르지 않을까 기대했었는데, 너무 똑같아서 볼게 없었다. 그래서 아주 지루한 시간을 견뎌내야 했다.
시간을 죽일 수 있는 영화나 드라마를 미리 다운받아 가지 않은 내가 잘못이다.
대한항공을 타려다가 아시아나로 바꾸는 바람에 돈은 아꼈지만, 불편한 점이 있을까봐 손톱만큼(?) 걱정을 하긴 했다. 하지만
기내식도 맛있고, 좌석도 나름 편하고 대부분 만족스러웠다.
비행기라는게 단순 교통수단이긴 하지만
공항을 가고 면세점을 가고 기내식을 먹고 하는 모든 과정이 아주 설레지 않는가.
또한 좋은 사람들을 우연히 만날 수도 있다. 옆자리에 앉아있던 일본 아주머니께서 우리가 신혼부부인 것을 알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덕담도 해주었다. 그 말 한마디에 가슴 깊은 곳에서 뭉클함이 올라왔다.
나는 이로써 또 하나의 추억을 남기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