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담

[건강검진 후기] 매디체크 강남·잠실 검진 예약부터 대장내시경 준비까지 (약 진짜 고통…)"

라떼타르트 2025. 4. 4. 23:07

건강검진을 하기가 늘 두려워 미루고 미루다가
국가검진을 받으러 오라는 메시지를 받고
이번에 큰 용기를 냈다.
전체적으로 검사를 다 할 수 있는 잠실 매디체크에 연락했고,
생각보다 빨리 예약이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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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에는 아주 사람이 많아서 연초에 하는게 널널하다.
-매디체크는 인터넷으로 예약해 놓으면
유선으로 연락이 온다.
추가할 검진과 금액을 간단하게 상담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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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에서 해주는 무료 검진에다가
대장내시경, 자궁.유방.갑상선 초음파, 골밀도 검사,
복부초음파 등도 추가했다. 비용은 60만원대였다.
 
대장내시경약은 "물약으로 하시겠어요?
알약으로 하시겠어요?"
"음... 어떤게 좋은데요?"
"아무래도 물약이 더 정확하긴 하죠" 
그 말을 듣고 물약을 선택했고, 며칠 뒤 집으로 택배가 왔다.
 
검사 3일전부터 식단관리를 시작했는데
스팸, 두부, 계란, 식빵, 흰쌀밥, 바나나를 섞어 먹었고
전날엔 흰죽에 간장만 조금 찍어 먹었다.
잡곡밥, 깨가 들어간 음식, 씨가 들어간 과일 등은
삼가해야 한다.
 
오전 오후 4시부터 금식이 시작되었다.
7시쯤 되었을때부터 물약 500mL를 마셨고,
똑같은 방법으로 15분 뒤 한병을 또 마셨다.
자기 전에 생수도 두병을 더 마셨다.
흰죽만 먹은 날인데도, 배가 불러서 터질 것 같았다.
 
밤부터 새벽까지 화장실을 수십번 들락날락 거리느라
잠을 거의 못잔데다가 새벽 5시쯤부터는
또 똑같이 물약 두병+생수 두병을 마셔야 했다.
한병까지는 코를 막고 천천히 넘겼는데,
두번째 병부터는 참기가 힘들었다. 
 
나는 시키는대로 잘 따라하는 성향이라
그래도 끝까지 다 마셔보자..하고 꾸역꾸역 목구멍으로
집어넣었다. 갑자기 몸으로 들어간 모든 물약들이
역류하더니 입밖으로 쏟아져 나오려고 했다.
안돼.. 내가 밤사이에 고생한게 얼마인데!!! 
나오면 안돼!! 하며 입을 손으로 틀어막았다.
 
눈물이 핑 돌았다. 
미련하기 짝이 없는....
그래도 다행히 조금만 토하는거에 그쳤다.
 
알약으로 할껄... 이게 무슨 고생이야...
(검색해보니 알약은 알약대로 괴롭다고 한다. 어쩔?)
이 짓을 몇년에 한번씩 계속 해야 한단 말이야?
대장내시경약 먹는게 힘들어서 앞으로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코를 막아도 역하게 올라오던 그 맛을 잊을 수가 없다.
잠도 못자고 힘도 다 빠진 상태로 매디체크에 겨우 도착했다.
'여긴 어디? 나는 누구' 상태로 내 검진순서를 기다렸다.
 
이상한 물약 말고
맛있는 커피가 정말정말 먹고 싶었다.
5일이나 참은 커피!!! 빨리 다 끝내버리고 따뜻한 밥과 
커피를 먹을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