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면 다들 애기 낳고 잘 살길래.. 그냥 무조건 생기는 건 줄 알았다.
그건 아주 잘못된 생각! 내 맘대로 절대 안되는게 임신인 것 같다.
나를 공포에 떨게 했던 나팔관 조영술... 그것만은 피하고 싶어서 자연스럽게 아기가 오길 기다렸는데...
결국 해야만 하는 날이 오고 말았다.
원인도 모르고 막연하게 시도할 수 없기 때문에..
기다릴때 기다리더라도 이 검사는 해놓고 기다려야 마음이 놓일 것 같았다.
예약이 바로 가능했던 잠실 사랑아이 병원을 방문, 여자선생님이 좋아서 김미경 원장님께 진료를 봤다.
난임병원은 기다림의 연속이라더니..
도착하고 2시간은 기다린것 같다.
나는 피검사, 남편은 정자검사를 했고
아니나 다를까 원장님이 나팔관 조영술을 받아보자는거였다.
마음은 먹고 왔지만... 그 말을 듣는 순간부터 두려움이 몰려왔다.
무조건 검사를 할 수 있는게 아니라 날짜에 맞추어서 해야 하기 때문에 생리 시작 10일 후쯤으로
예약을 했던 것 같다.
예약을 잡은 날부터 마음의 병이 시작되었다.
병원 한두번 가본건 아니지만 너무 무서워서 잠도 오질 않고 공포에 떨어야만 했다.
날뛰는 마음을 달래기 위해 법정스님 영상도 보고, 명상도 해보고, 책도 읽어봤지만 소용없었다.
검사 2일전부터인가 병원에서 처방해준 항생제를 먹었고,
전날밤엔 시키는대로 지노베타딘 질정을 넣었다. 이것 또한 처음해보는거였기 때문에
굉장히 낑낑대며 애를 썼다. 잘 들어가지 않아 물을 묻혀서 겨우 넣었던 것 같다.
드디어 검사 당일 두둥!!!!
혼자 가기 너무 겁이나서 남편을 끌고 갔다.
그때부터 온갖 생각이 다 들기 시작했다. 남편놈은 좋겠다. 이런 무서운 검사 안해도 되고...
내가 뭐때문에 이런짓까지 해야하나.. 그냥 자연스럽게 임신 바로 된 사람들은 좋겠다... 등등
시술실에 도착하고 옷을 갈아입었다. 수술실에서 쓰는 하늘색 모자를 쓰고 나오라고 했다.
이 모자가 나를 더 겁나게 했다.
탁센 두알을 미리 복용하고 왔다했더니 진통제 주사는 안주겠단다.
그냥 주사 맞으면 안되냐 물어봤더니.. 의사 선생님이 그건 과하다고 별로 안아프니까 걱정말라고 안심시켜 주셨다.
시술대에 누웠고 양쪽 다리를 하나하나 걸어서 벌렸다.
간호사님께서 내 손에 커다란 곰인형인지 병아리 인형인지를 쥐어주셨다. 안아프다면서요..
사랑아이에서는 x-ray가 아닌 나팔관 조영 초음파(HYCOSY)로 검사를 했다.
바들바들 떨고 있던 와중에 가느다란 관이 쑤욱 들어오는 느낌이 났다.
이때 기분이란.... 정말.... 싫었다. 엄살이 심한 나는 그때부터 윽윽...
원장님이 이제 들어가요. 하시는데.. 뭐가요? 뭐가 들어오는데요..생각하며 더 긴장하기 시작했다.
근데 응?? 뭔가 묵직하면서 들어오는 느낌은 나는데 생각했던 것만큼 아프진 않았다.
기분나쁜 느낌도 들고 터질 것 같은 느낌은 들었지만 후기처럼 고통스러움은 없었다.
선생님 거짓말이 하신게 아니군요? 안아프다는 말이 진짜였다.
5분안에 금방 끝난다고 들었는데 검사시간이 그보다 더 오래 걸린 느낌이 들었다.
초음파 보시며 용종이 있고 근종도 여러개 보인다고 얘기하셨다. 하... 예전에 수술해서 이제 깨끗한 줄
알았는데.... 또....
그래도 예전처럼 점막하에 있는게 아니라 불행중 다행이다라는 생각은 들었다.
검사를 다 마치고 마지막에 항생제 주사를 맞았다. 이게 생각보다 아팠다.
사람마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며칠동안 스트레스 받고 공포에 떨었던게 무색하게 통증은 크게 없었다.
기구가 들어갈 때 기분이 안좋았던거 말고는 특별한 이슈는 없었던 것 같다.
몇개월 동안 버티고 버티다 드디어 끝낸 조영술...
속은 엄청 시원한데...
그 뒤 4개월이 지난 지금... 아직 소식은 없다.
조영술 하고 임신 됐다는 사람 엄청 많이 봤는데 나는 해당사항이 없는가보다.
그래도 안하고 기다리는 것보다 할 건 하고 기다리는게 마음은 편하니까..
원인이라도 알고 있어야 하니까 해보는거 추천!!
하지만 다시 하라고 하면 절대 하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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